1. 외국계 기업의 문화와 업무 방식
외국계 기업의 문화가 한국 기업과 다른 이유는 본사에서 경영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업무 과정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본사의 임원진들이나 핵심 보직의 직원들이 각 지역 법인에 파견되어 시스템을 세팅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본사의 문화가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마다 다른 문화와 시스템을 가지고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외국계 기업의 문화와 업무방식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업무 환경
외국계 기업은 한국 기업에 비해 개인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기업이 인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개인이 맡는 업무의 범위가 조금 다릅니다. 한국 기업은 주로 조직을 중요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의 직급에 따라 해야 하는 업무의 범위와 롤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수직적인 직급에 따라 경영진에서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장이나 차장이 팀을 리드하고 과장급에서 대리 사원과 함께 소규모 팀을 이끌어 가는 체계로 운영이 됩니다. 이러한 체계의 장점은 팀원 중 공백이 생겨도 조직 내에서 분담이 쉽게 이루어 지기 때문에 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데에 크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공백이 발생하면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팀원들의 업무량이 일시적으로 많아 지기는 하지만, 금방 충원이 되어 공백이 사라집니다. 따라서 조직 내 협동이 중요하고 한가지 일을 여러 명이 오버랩 하여 함께 해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직책자를 제외하고는 직급에 따른 업무 구분을 명시해 놓지는 않지만 시스템상 암묵적으로 사원의 업무, 대리의 업무, 과장의 업무 등이 정해져 있고 상위 직급의 역할을 맡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반면에 외국계 기업은 한국 기업보다 직원 수가 적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업의 규모 면에서 주로 한국 사업을 담당하기 때문에 적은 수의 직원만으로 운영되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개인이 맡는 업무의 범위가 보통 한국 기업보다 더 포괄적이기 때문에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는 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인당 업무량 면에서는 한국 기업에서 보다 많을 수 있지만 더 빠르게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도 당연히 팀 단위로 업무를 수행하나 여러 명이 하나의 일을 중복해서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개인마다 업무의 범위가 조금 더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고 해당 업무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더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업무에서 좋은 성과를 내게 되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문제 해결에 대한 개인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직급이 올라갈수록 개인 실적에 대한 압박이 한국 기업 보다 더 클 수 있습니다. 한국 기업에서는 주로 성과가 나는 경우에도 팀 성과로 희석이 되는 경우가 많고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조직이 해당 문제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여 흡수하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업무 스케줄도 개인이 조금 더 자율성과 유동성을 가지고 컨트롤 하면서 해 나갈 수 있습니다. 팀 내에서도 나의 롤이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팀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면서 포지셔닝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요구됩니다.
2) 사내 커뮤니케이션
외국계 기업은 보통 한국 기업보다 수평적이라고 말합니다. 외국계 회사라고 할지라도 보스의 리드 아래 모든 업무가 진행되는 것은 동일하지만 직급이나 직책이 연공서열에 따라 주어지기 보다는 개인의 능력과 성과 기반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특히 외국인 직원이 많은 외국계 회사일수록 나이가 나보다 적은 사람이 나의 상사가 될 수도 있고 팀을 리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회사 내 직무 변경이 조금 더 자유롭고 다양한 부분에서 업무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것도 수평적인 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 체계는 직속 상사를 거치지만 결국 본사의 경영진이 최종 결정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사 입장에서는 한국이 여러 지역 법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지역을 대표하는 지사장 급의 리더가 본사에 보고를 올리고 본사의 승인을 거쳐 비즈니스를 진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보통 모든 보고서는 영어로 작성되고, 내부 협의도 한국 직원들 간의 소통이 아닌 이상 모두 영어로 진행이 됩니다. 외국인 직원들과의 교류가 많기 때문에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한국 기업보다는 조금 더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진출해 있는 해외 법인이기 때문에 주로 한국에서 일을 하지만 해외 출장이 많습니다.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그렇지만 다른 해외 법인들과도 주기적으로 공동 업무를 수행하고 소통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해외출장 뿐만 아니라 해외 근무의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본사나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특성상 개인의 선택에 의해 해외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Mckinsey & Company의 경우 글로벌 원펌의 운영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해외 지사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하나의 회사에서 관리하는 부서의 개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의 의사에 따라 여러 지역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고용, 연봉, 복지에 대해서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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