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준비
케이스 인터뷰는 처음 접하는 면접 방식이라서 인사팀 설명을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유튜브와 블로그 등 여기저기 찾아보았으나 도통 감을 잡기 어려웠다. 우선 어떤 방식으로 진행 되는지부터 파악해야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련 도서부터 사서 읽어보았다. 준비에 도움이 된 도서는 맥킨지 컨설턴트 출신의 저자가 쓴 맥킨지 논리력 수업이라는 책과 케이스 인터뷰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케이스인 포인트라는 책이었다. 맥킨지 논리력 수업 책은 어떤 것이 컨설팅펌의 논리적 사고방식이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었고, MECE한 생각하기, 이슈트리 등 논리적인 사고에 가장 기반이 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케이스인 포인트는 읽어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케이스 인터뷰가 진행되고 어떤 문제들이 주어지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고, 답변의 기본적인 틀을 익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실제 인터뷰와 동떨어진 내용도 있기 때문에 1회독 하면서 감을 익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어떤 방식인지에 대해 감을 잡고 나서 앞으로 두 달간 공부 계획을 세워보았다. 첫 한달은 컨설팅펌 준비자를 대상으로 컨설팅펌 출신의 강사가 강의하는 교육을 들어 보기로 결정했다. 내가 알아 본 곳의 교육 과정은 6주의 단체강의, 4주의 일대일 강의로 각각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시간을 일정하게 낼 수 없었고 면접까지 시간이 별로 없어서 4주 일대일 강의코스를 신청하였고 강의는 온라인 줌으로 진행되었다. 단체 강의는 다른 사람들의 모의 인터뷰를 보면서 보고 배울 수 있고 스터디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일대일 강의는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강사가 교육해 주고 적합한 피드백과 전략을 제공해 주는 장점이 있었는데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대학생 지원자는 단체강의가, 경력직으로 준비하는 지원자는 일대일 강의가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다. 강의료가 비싸기는 하지만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도움도 많이 되었다.
일대일로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것은 처음이었고 내용도 생소했고, 무엇보다 경영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전략 컨설팅펌의 면접을 준비한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언제나 재밌었고 이 또한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이고 역량을 확장시켜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강사님은 케이스인터뷰의 구성과 진행방식, 유형, 공부 방법, 기본적인 경영 이론 등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과제도 내주셨다. 초반 3주는 정말 실력이 늘지 않아서 ‘난 여기에 소질이 없나’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case 노트를 만들어 내가 대답한 내용과 피드백을 받은 내용, 앞으로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을 계속 적어보면서 연습한 결과 어느 순간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좋은지에 대해 스스로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 정말 계단식으로 실력이 상승하는 것 같았다. 생전 공부해 본 적 없는 마케팅, 사업개발 전략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여러 산업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정말 재밌다는 생각도 들었다. 산업 공부는 여러 경제 컬럼들과 dart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 등을 이용하면서 주요 전통산업과 신사업으로 나누어 정리해 나갔다.
영어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까지 리스닝과 스피킹 중심으로 1시간~ 1시간30분정도 연습하였고, 출퇴근하면서 유튜브에서 영어 케이스 모의 인터뷰를 찾아서 보고 영어 라디오를 들으면서 영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또한 정형화된 케이스 진행 내용을 영어 스크립트로 만들어서 연습하고 한국어 케이스를 영어로 말해보는 방식으로 준비했다.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영어로 면접을 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나에 대해서 표현하고 문제 풀이나 계산을 영어로 설명해 가면서 설득시킨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고 면접 준비의 가장 큰 챌린지 중 하나였다. 이래서 해외 대학 출신이나 해외 MBA 출신을 많이 뽑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MBB (Mckinsey & Consulting, Bain & Company, BCG) 의 케이스 인터뷰 방식 중 맥킨지는 나머지 2개 회사와는 조금 다른 방식의 케이스 방식을 가지고 있다. 완전한 full set로서의 문제가 본사에서 만들어져서 나오고 어느 정도 답이 존재하는 방식의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케이스인터뷰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문제 풀이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동일하기 때문에 공부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틈틈이 fit interview 도 준비했다. 가장 기본적인 자기소개 (walk me through your resume), 3WHY (why consulting, why Mckinsey, why you) 에 대한 답변을 스크립트로 만들어 연습했고, Mckinsey 의 핵심 역량이라 할 수 있는 Leadership, Problem Solving, Personal Impact 등을 구체적인 경험과 매칭시키는 작업을 했다. 주요 경험 4~5가지를 가지고 어떤 물음이 나와도 연결시킬 수 있는 답변의 유연성을 만드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또한 외국계 회사 특히 Mckinsey 면접의 특징이 하나의 경험에 대해 깊이 있게 질문하는 것이었는데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이 때 왜 이렇게 생각했고, 어떤 근거로 이런 결정을 내렸고,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는 방식이 답변 구성에 도움이 되었다. 또 컨설팅펌이라는 특성 때문에 구조화된 답변이 더욱 중요하다고 해서 STAR 구조나 결론과 2~3가지 근거 등의 구조를 갖는 답변으로 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였다. 개인적으로는 case 인터뷰 준비보다 이 fit 인터뷰 준비가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머지 한달은 사설 학원과 지인 등 여러 루트를 통해 전현직 컨설턴트 분들에게 Mock Interview를 부탁하여 연습했는데 이 부분에서 실전 감각도 기르고 얻는 부분도 가장 많았다고 판단된다. 아무래도 실제로 일하셨던 분들의 시각을 통해 피드백을 주시는 것이라 실제 면접과 가깝고 단점을 가장 빠르게 보완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컨설턴트로 일하시는 분도 있어서 영어 인터뷰도 요청할 수 있었다. 또 컨설턴트의 생활과 커리어 등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내가 컨설턴트로 커리어를 쌓는다고 가정했을 때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바쁜 회사 업무와 면접 준비로 정신없이 두달의 시간이 흘렀고 평일 저녁 온라인으로 면접을 봤다. 긴장도 많이 되었고 case interview의 경우도 그동안 연습했던 문제들과 다른 부분도 많았다고 생각된다. 최종 결과는 탈락했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지는 않았다. 면접 준비 과정에서 새로운 분야에 대해 간접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나의 커리어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 보고 방향을 설정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Mckinsey 는 약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재 지원이 가능하고 이번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경험과 지식을 더 쌓아서 추후 재도전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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