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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외국계 기업 취업, 이직(1) : 외국계 기업의 종류

by MAITE-BLUE 2023.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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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을 10년 넘게 다니다가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차이점에 대해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 기업도, 외국계 기업도 회사에 따라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한데 묶어 특정 짓기가 어렵고 제가 알고 있는 회사가 일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이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테크, 제조업 분야의 회사들과 컨설팅, 사업 개발 등 비즈니스 분야의 여러 외국계 기업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 회사에 다니고 있는 현직자 분들에게 문의하여 정보를 얻은 결과를 종합하였습니다. 여기서 외국계 기업은 한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으로 한정하였고,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외국 대기업의 한국 법인에서 종사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는 첫번째로 외국계 기업의 종류, 두번째로 업무와 문화의 차이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국계 기업 근무를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입사 준비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1. 외국계 기업의 종류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에 다닌다라고 하면 보통 세계 각지에 현지 법인을 두는 대기업 (Multinational Corporation, MNC) 중 한국에 독립적인 법인을 둔 기업을 뜻할 것입니다. 한국의 별도 법인이라고 하더라도 본사의 대주주가 법인 지분의 대부분을 가지는 경우가 많고, 모든 사업의 진행과 수익은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전제로 합니다. 이러한 현지 법인은 외국계 기업이 local에 진출하는 진출 방식 (go to market 전략) 중 직접 투자 방식 (FDI : Foreign Direct Investment)인데 크게 그린필드와 브라운필드 투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린필드는 부지를 직접 매입하고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지어 운영하는 투자로, 현재 LG 에너지 솔루션이나 SK온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삼성전자, 현대 자동차가 미국, 중국 등 각지에 예전부터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방식이 이에 속합니다. 이에 반해 브라운필드는 현지 기업과 합작을 통해 진출하거나 (Joint Venture) 로컬 기업을 인수 (M&A)하여 진출하는 것을 뜻합니다.

 

 

1) 해외 기업이 100% 출자를 통해 만든 한국 법인

 

주로 해외 기업이 여러 지역법인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많은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100% 출자를 통해 법인을 세우고 운영합니다. 왜냐하면 초기에 법인 설립, 설비 투자 등에 대한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새로운 경영 환경에서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회사의 경우 초기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본사의 인력이 많이 개입되고 한국 직원을 채용해 가면서 서서히 로컬라이제이션을 해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업무 방식이나 시스템에 외국계 문화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 법인 설립 후 오랜 시간이 지나 한국 직원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한국 기업 문화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2) 한국 기업과의 합작(JV)을 통한 법인 설립

 

외국계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자 할 때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요인 중 몇 가지 부족한 요인이 있거나 파트너 회사가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 JV 방식을 선택하여 진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계 회사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 업체가 튼튼한 생산 시설과 값싼 노동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경우라면 JV를 통해 진출하여 빠른 시일 내에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JV 가 오래 지속되면서 경영권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지 파트너가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판단되면 독자노선으로 사업을 영위하려는 의지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경영권 이슈가 발생하고, 소송과 분쟁으로 회사 분위기가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매각, 철수 과정에서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영권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 소모적인 분쟁을 막기 위해 한 기업이 투자 지분을 높여 100% 자회사로 전환하는 것으로 합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JV방식은 서로 다른 두 나라, 두 회사의 문화가 잘 조화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더라도 각각 상이한 문화와 업무 방식이 혼재되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 투자 지분이 조금이라도 더 큰 기업의 문화가 지배적으로 나타납니다.

 

 

 

3) 인수 합병 (M&A)을 통한 한국 법인 설립

 

현재는 한국 기업들도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아웃바운드 (outbound) M&A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예전 외환위기 직후에는 외국기업이 한국 기업을 인수하는 인바운드 (inbound) 가 많았습니다. 한국의 경제 위기로 싼 값에 시장에 나오는 기업이 많았기 때문에 외국계 사모펀드나 한국 시장을 노리고 있던 외국계 기업이 적극적인 인수를 시도하였습니다. 2000년대 초기 GM (General Motors)의 대우자동차 인수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경제가 예전보다 튼튼해 졌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매력도와 한국 기업의 높은 성장성을 보고 M&A를 선택하는 해외 다국적 기업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뷰티 마켓의 성장성을 보고 영국 에스티로더 코스매틱스가 한국 해브앤비 화장품 (닥터자르트, DTRT브랜드 등 보유)1조원 이상의 가격에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에 진출하였고, 프랑스 로레알이 스타일 난다를 약 4천억원에 인수하였습니다. 이렇게 M&A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의 경우 기업 경영권이 외국계 기업 본사로 이전되기 때문에 기존 경영 방식에서 많은 변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기존 문화와 충돌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도 빠른 로컬라이제이션을 목적으로 인수하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 기업의 문화를 존중하고 경영권을 기존 한국 기업에 계속 부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보고 라인은 외국 본사를 거치지만 기업 문화나 업무 방식은 기존 한국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진출 방식에 대해 크게 세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내가 다니고 있는, 혹은 목표로 하는 외국계 기업이 어떠한 방식을 통해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는지를 확인해 보면 회사의 장단점을 파악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생각하는 수평적인 분위기, 글로벌한 업무 환경이나 단점으로 생각하는 한국에서의 철수 가능성 등도 회사가 어떤 방식으로 설립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으므로, 각 회사의 장단점과 나의 성향이나 지향점이 일치하는지 잘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외국계 기업의 업무 방식과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커리어] - 외국계 기업 취업, 이직(2)-1 : 기업문화, 업무방식, 사내 커뮤니케이션

 

외국계 기업 취업, 이직(2)-1 : 기업문화, 업무방식, 사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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