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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경력직 이직 준비 과정, 이직 성공 후기

by MAITE-BLUE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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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원 전 준비

이직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다

플랜트 엔지니어로서 10년 이상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하였고, 한국과 미국 기술사도 취득하면서 나름 탄탄하게 전문성을 쌓아왔지만, 10년이 지난 시점에서 실력이나 커리어의 성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판단되었다. 담당하는 업무의 양은 여전히 많았지만 이미 숙련된 익숙한 업무를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업무에서의 챌린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서 의욕이 저하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매너리즘이었다. 이렇게 일을 계속 하다가는 발전이 없이 정체될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이 시점에서 다른 분야의 직무에 도전해 보는 것이 새로운 자극과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내외부적으로 기회를 찾아보았다.

 

 

사내에서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방법을 찾아보았지만, 내부 이동이 쉽지는 않았다. 한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인원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서로 인력 교환이 이루어지거나 외부에서 인력이 충원되어 부서의 정원이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TO 유지의 문제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따라서 동시에 외부로 시선을 돌려 기회를 찾아보게 되었다.

 

이직할 회사 고르기

우선적으로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 나의 경험과 5, 10년 후를 그려보면서 중요한 요소를 3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첫째, 나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고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인가 (동기부여)

둘째, 지금 해온 일과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 일인가 (커리어 확장)

셋째, 보수나 위치 등이 만족스러운가 (리워드)

 

 

막상 이직을 실행에 옮겨 본 경험이 없어 어떤 방법으로 이직할 회사를 찾아보고 이직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 블로그나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하나하나 알아갔다. 원하는 분야의 회사에 지인이 다니거나 소개를 받을 수 있는 경우라면 가장 효과적으로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이 경우에는 온라인 검색을 열심히 해서 최대한 정보를 모았다. 특히 해당 회사가 어떤 이유로 이 포지션을 채용하고자 하고, 어떤 지원자를 원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했다. 사업 확장을 하려고 하는지, 단순히 TO가 난 것인지 어떤 일을 하는 포지션인지 이러한 부분을 자세히 알수록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과 점점 교집합을 찾아갈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요소 세가지만 놓고 보아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다. 잡코리아, 피플앤잡, 링크드인 등 채용 앱을 매일 검색하고 찾아보았지만, 이런 세가지 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는 직종이 있기는 한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찾기가 어려웠다. 한두 가지 요소를 만족시키면 나머지는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 이직 과정

이력서 준비와 면접까지

매일 꾸준히 채용 공고를 검색하고 내가 세운 기준에서 2가지 이상 만족하는 포지션이 있으면 이력서를 작성해서 지원해 보았다. 처음 이력서를 작성할 때는 어떤 포맷을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내용을 작성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했다. 책에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효과적인 이력서 작성 방법에 대해 공부해 보았다. 해당 산업군 별로 정형화되어 있는 이력서도 있지만 이력서의 포맷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여러 채용 앱에 오픈 되어 있는 이력서 양식 중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양식을 고르면 되었다.

 

 

나는 기본 양식으로 인적사항과 나의 핵심역량을 이력서의 가장 처음에 표기하고 그 이후 자세한 경력 기술서를 적는 양식을 선택하였고 거의 모든 채용공고에 해당 양식으로 이력서를 작성해서 제출하였다. 가장 중요한 결론은 당연하지만 나의 이력과 JD의 요구조건이 일치할수록 서류 통과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먼저 기본 포맷을 작성한다는 생각으로 10년 이상의 내 커리어를 전체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1) 현재 회사에서 어떤 직무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프로젝트 중심으로 정리했다. 5~6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 각 프로젝트에서 내가 맡았던 역할에 대해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다. 거의 모든 커리어를 설계부서에서 보냈기 때문에 직무 경험은 프로젝트별로 중복되는 것이 많았다.

3) 각 프로젝트에서 낸 가장 큰 성과를 생각하고 정리해 보았다. 팀워크가 대부분이었고, 정량적으로 나타내기 어려운 성과들도 있었지만 최대한 수치화 하여 표현해 보았고 정성적인 성과는 나름 가격으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 될지를 계속 환산해 보았다.

 

 

이렇게 정리를 해 보니 감을 잡을 수 있었고, JD의 요구 사항에 맞게 우선순위화 하고 변경해 가면서 각 포지션에 맞는 맞춤형 JD를 작성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한번 연습삼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해당 직무에 맞게 이력서를 변경하고 다듬는 시간도 꽤나 소요되었지만, 서류를 내는 것은 힘든 일은 아니었다. 서류가 합격한 회사에서 면접을 보기도 하고, 합격한 상태에서 드롭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 이렇게 여러 군데 이력서를 쓰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되었고, 지원하는 회사에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집중해서 지원하고 싶은 분야를 먼저 선택했으면 조금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것은 분명히 도움이 되었다. 이력서도 계속 다듬을수록 좋은 문장으로 표현을 할 수 있었고, 면접을 보게 되면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 면접 시 압박감을 경험하면서 점점 업그레이드가 되는 기분이었다. 면접 대비용 스크립트도 계속 수정해 가면서 좋은 답변을 찾아갈 수 있었다.

 

 

회사 업무를 마치고 저녁에 채용 공고를 검색하고 이력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면접이 잡히면 주말에도 면접 준비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누군가 준비 과정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면 상황이 되고 체력이 허락하는 한 이러한 작업을 꾸준히 하고 면접도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분명히 조금씩 실력이 느는 느낌이 들었다.

 

 

서류 합격률을 따지면 사실 높지는 않았다. ‘서류는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회사들도 서류전형 패스조차 안되기가 다반사였고, 그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나이가 너무 많은가, 너무 한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 온 걸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경쟁력이 이렇게 없는 걸까,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 하는 많은 생각과 자기반성이 들었고, 불안감도 커져서 잠도 잘 이루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했고 이런 과정들이 다 성장해 가는 성장통이고 언젠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매일 되뇌었다. 실제로 지금 생각해 보니 이 과정들이 정말 성장해 가는 과정이었고, 안일했던 생활에서 나의 경쟁력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경험했던 실제 면접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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